서론: 무예(武藝)로서의 태껸
현대 사회 속에서 수많은 전통 무예는 그 본래의 치열했던 성격을 잃고 스포츠나 대중 공연의 형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껸은 놀이라는 명분하에 장난스러운 모습을 하는 안타까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위대태껸 전승회는 태껸이 지녔던 원초적 생명력과 무예로서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것을 시대적 소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위대태껸 전승회는 근대 태껸의 마지막 거인 송덕기(宋德基) 할아버지로부터 고용우(髙龍羽) 스승님께로 이어진, 왜곡되지 않은 태껸의 정통 계보를 잇고 있으며, '유희(遊嬉)'라고 치부되거나 신비주의적 '비기(秘技)'로 포장된 태껸이 아닌,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실전 무예'로서의 태껸을 올곧게 전승하고자 합니다.
본론: 무예(武藝)로서의 태껸, 그 본질을 향한 탐구
1. 연원과 정통성: 역사의 맥을 짚다
위대태껸의 정통성은 확고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합니다.
● 공식적 기틀의 마련 (1983): 위대태껸은 송덕기 할아버지와 그의 제자 이준서 선생이 대한민국 문화재청에 '위대태껸 보존회'를 공식 등록하였습니다. 이는 태껸의 원형 보존을 위한 역사적 선언이자, 위대태껸의 공식적인 출발점이었습니다.
● 기술의 집대성과 체계화: 같은 해, 송덕기 할아버지의 특별한 당부로 고용우 스승님은 구전과 신체로만 전해지던 방대하고 유기적인 태껸의 기법들을 기록하고 집대성하여 체계화하는 대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위대태껸이 감각적 경험을 넘어 논리적 수련 체계를 갖추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 세계화와 귀환: 1980년대 말, 고용우 스승님은 미국으로 이주하여 LA에 전수관을 설립하고, 태껸의 씨앗을 세계 무대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2007년 부터 2014년까지 그의 가르침을 직접 받은(현재까지고 매주 영상으로 수련을 지도 받고 있는) 지도자가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와 경기도 일산에 '위대태껸 전승회 본관(本館)'을 설립하며, 정통성의 맥을 잇기 위해 그 뿌리가 시작된 땅에 다시 내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장의 개관을 넘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역사적 정통성의 귀환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서막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명칭의 철학: '위대(Widae)'에 담긴 의지
'위대태껸'이라는 명칭은 단순한 지명(옛 한양의 웃대, 윗대)을 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선언입니다. 해서 위대태껸 전승회는 현대 맞춤법 '윗대'가 아닌,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이야기하신 명칭을 전승의 명칭으로 삼았던 옛 표기 '위대(Widae)'를 의식적으로 고수합니다.
이는 시류에 편승하여 원형을 훼손하는 모든 시도에 저항하고, 언어의 표현에서부터 태껸의 가장 순수한 형태를 지켜나가겠다는 불변의 신념을 담고 있습니다.
'위대'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역사의 증거이자, 전통 계승에 대한 엄중한 약속입니다.
3. 지향점: 본질의 복원
가. 실전 무예로서의 정체성 확립
위대태껸 전승회는 태껸이 민속놀이이기 이전에,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는 ‘호신지술(護身之術)’이었음을 명확히 인지합니다. 따라서 위대태껸의 모든 수련은 실전성(實戰性)을 최고 가치로 삼습니다. 이는 상대를 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유희적 측면만을 강조하여 희석된 기술이 아닌, 하나의 움직임 속에 담긴 공방(攻防)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을 중시하고 하는 것입니다.
나. '옛법'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재정의
위대태껸은 '옛법'을 신비롭거나 잔인한 살인 기술의 목록으로 보지 않습니다.
위대태껸 전승회에게 '옛법'이란 '예로부터 전승되어 온 수련의 원리와 방법론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이는 무예의 근간을 이루는 '체(體)'와 그 쓰임새인 '용(用)'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하나의 원리: 태껸의 모든 기술은 하나의 원리에서 파생됩니다.
품밟기는 발놀림인 동시에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공격의 시작이며, 활개짓은 방어인 동시에 상대를 무너뜨리는 유술기의 도입부입니다. 이처럼 모든 기술에는 공방(攻防)의 의미가 함께 내재되어 있습니다.
● 인위적 구분의 거부: 기술을 '놀이용'과 '살상용'으로 인위적으로 나누는 것은 태껸의 통합성을 해치는 현대적 관점일 뿐입니다. 같은 '발질'이라도 수련의 깊이, 상황, 그리고 사용하는 이의 심법(心法)에 따라 가벼운 장난이 될 수도,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대태껸 전승회는 이 모든 가능성을 아우르는 총체적이고 입체적인 수련을 지향합니다.
4. 수련 체계: 원리와 과정의 유기적 결합
위대태껸 전승회의 수련 체계는 단편적인 기술의 나열이 아닌, 신체의 각성과 힘의 운용, 기술의 체득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과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1:1 마주대기'를 통해 살아있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 품밟기 (보법의 완성): 태껸 움직임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5가지 기본 품밟기는 단순한 스텝이 아니라, 태껸 고유의 내재율(內在律)을 몸에 새기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유지하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공간을 장악하는 보법(步法)과 신법(身法)을 완성합니다.
● 굼슬르기와 힘의 생성 (내공의 체득): 부드러우면서도 간결하기도 한 '굼슬르기'와 동적인 '품밟기'의 조화를 통해, 외적인 근력이 아닌 몸에서부터 생성되는 힘의 원리를 체득합니다. 이완과 긴장, 완급의 조절을 통해 폭발적이지만 유연한 태껸 고유의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 손질과 발질 (공방일체의 구현): 몸에서 뻗어지는 힘을 손과 발로 투사하는 것으로, 단순히 치고 막는 것을 넘어, 상대의 공격을 흘리고 가두며 동시에 나의 공격으로 전환하는 공방일체(攻防一體)의 이치를 몸으로 보이니다.
● 활개와 태기 (고등 기법의 완성): 타격기를 넘어, 몸으로부터 나오는 힘을, 팔을 이용해 상대의 구조를 무너뜨리고 공간을 지배하는 '활개'를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태기', 관절을 제압하는 '신주'와 '과시' 등 정교하고 심오한 유술기를 통해 태껸 무예의 완성을 향해 나아갑니다.
결론: 미래를 향한 제언
위대태껸 전승회는 경기도 일산 본관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태껸의 다음 100년을 위한 주춧돌을 놓고 있습니다.
단순한 무예 단체를 넘어, 잊혀 가는 태껸의 원형을 연구하고 복원하는 연구소이자, 그 가치를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자임합니다.
위대태껸 전승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분절되고 오해 받는 태껸의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그 온전하고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다음 세대와 세계에 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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